보이는 대로 믿고, 믿는대로 판단하지 말라

보고도 못보는 변화맹

변화맹(變化盲, Change blindness)이란 눈에 보이는 것의 변화를 뇌가 인식하지 못하고, 필요한 것만 보는 현상을 말한다.  주변 환경이 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를 이르는 심리학적 용어이다. 

한 때 그림에서 틀린 부분 찾기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연속적으로 제시되는  이미지나 장면에서 어느 한 부분의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아래 그림에서 다른 부분을 찾아 보자. 이를 빠르게 알아 차리지 못한 사람은 변화맹이 아닌지 의심 해 봐야 한다. 

사진출처:: Lenstore UK

아래의 사진에서도 차이점을 찾아보자. 보통 사람들은 시선이 스핑크스와 기념촬영 하는 사람에게 집중되어 배경의 변화를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인간의 변화맹 현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였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의 약 50%는 변화맹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래 다니엘 사이몬(Daniel Simons)이 실시한 “Door”실험을 보면 변화맹 현상을 명확히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길가던 젊은 친구가 노인에게 길을 물어본다. 중간에 문짝을 운반하는  두사람이 지나가고, 길을 물어보던 젊인이가 다른 사람으로 바뀐다. 이 실험에서 약 50%는 사람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Daniel Simons의 "Door" 실험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변화에 무딘이유가 바로 변화맹 증상때문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세상이 변해 있다는 것을 인지 하지 못한채 스며들어 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른다.  변화맹의 원인은 선택적으로만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인간의 뇌 구조때문이다.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 성향

일리노이즈 대학의 다니엘 사이몬(Daniel Simons)의 다른 실험에서도 사람들의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비디오를 보면서 농구공의 패스가 몇변 이루어졌는지 카운트 해보자

Daniel Simons의 "농구" 실험

농구공 패스를 몇번 했을까요?

몇변의 농구공 패스가 일어났을까? 모두 15번 패스가 일어났다.  이 실험 참가자의 50%는 놀구공 패스놀이를 하는 사람들 사이로 지나가는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는 우리뇌가 몇번의 패스가 이루어졌는지 카운트 하라는 부분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다시 영상을 보면 고릴라를 명확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이라고 한다. 

바꿔도 모르는 선택맹

우리는 스스로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뇌도 매우 이성적이고 기계적이며 정확하게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앞의 예에서 보듯이 ‘선택적 주의’ 때문에 보고도 보지못하고 듣고도 듣지 못한 채 의사결정을 하고 살아 간다. 그래서 이 의사결정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우리의 뇌는 이렇게 인지능력에 혼동이 있지만 자신의 선택이 옳다고 합리화 하는 현상이 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선택맹’(選擇盲·Choice blindness)이라고 한다. 

선택맹 실험

▲  ①두 장의 사진을 보여준 뒤 ②두 사진중 더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사진을 고르게 한다 ③같은 실험을 반복하다가 ④선택하지 않은 사진을 다른 사진으로 바꿔치기 해 보여 주었을때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2010년 스웨덴 룬트대 라르스 홀 교수는 미국 뉴욕대 연구팀과 함께 인간의 선택맹을 입증하는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120명을 대상으로 2장의 여자 사진을 보여주며 더 매력적인 사진을 고르게  한다. 그리고 선택되지 않은 사진을 다른 사진으로 바꾸고 이 중에서 다시 한 장을 고르게 하는 과정을 15차례 되풀이했다. 그 중 3번은  두 장 모두 고르지 않은 사진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험 참가자 중 이 사실을 알아챈 사람은 10%도 되지 않았다. 특히 처음에 선택하지 않은 바꿔치기 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왜 이 사람이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  참가자들은 “귀걸이가 마음에 든다”, “짧은 머리가 좋다”고 답변하는 등 이유를 만들어 내기 위해 애썼다. 실제로 실험 참가자가 처음에 고른 사진의 여성은 귀걸이를 하지 않거나 머리가 길었음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뇌가 이성적이고 기계적이며 정확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람은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 위해 변명하고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범죄 목격자의 주정확한 증언이나, 잘못된 선택을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것도 위의 두가지 실험에서 보듯이 변화맹과, 선택맹이 그 원인일 것이다.

보이는 대로 믿고, 믿는대로 판단하지 말라

이상의 실험에서 보듯이 불행이도 우리 인간은 보고, 판단하는 데 있어서 구조적으로 불안전한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개인과 집단이 많이 있다.이는 개인적, 집단적 이기주에 불과하다. 또한 이를 강요하는 것은 또다른 폭력이다. 다름을 인정못하고 타협이 실종되어 가고 있는 사회현상이 안타깝다.  

내가 보고, 믿고, 아는 것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시대가 변했고,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그대로 맞아 떨어질 수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주장을 고집하는 것은 자기가 알고 선택한 것에 대한 자기합리화 일 수 있다. 

다트머스대 터크 경영대학원 교수인 시스니 핀켄스타인의 연구에 따르면 훌륭한 리더들이라고 해서 항상 현명하게 판단하고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똑똑한 사람, 전문가 집단일수록 자기선택에 대한 자기 정당화가 강하다. 특히 이들의 실수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온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과거의 성공경험에 근거하여 현재를 판단 하고 의사결정 하는 것을 경계하여야 말하고 있다

전문가가 잘못된 선택을 하게되는 위험신호

최근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 집단인 의사, 검사, 판사, 정치인, 언론인들의 타협을 모르는 집단 이기주의에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생각이 옮음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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